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불거진 대통령 탄핵 정국에 여행업계가 마음을 졸이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탄핵 정국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지난 2016년 겨울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실제로 여행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출입국 통계와 과거 기사 등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걱정은 기우, 뜻밖의 호황
2016년 11~12월 <여행신문> 복수의 기사에 따르면 당시 여행업계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한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듬해 사업계획에도 이와 같은 변수를 반영해 공격적인 사세 확장보다는 실속과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고요.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여행사들의 겨울 성수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내국인 출국자수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기록됐거든요. 심지어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12월 이후 2017년 1월, 2월까지 3개월 연속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1월 출국자수(234만3,048명)는 역대 월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1분기, 여행사들은 뜻밖의 호황기를 보냈던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겹겹이 쌓인 악재의 그림자
반면 2016년 10월 방한 외국인수는 전년동기대비 11.2% 감소한 159만명을 기록했는데 이후로도 2017년 3월까지 그 규모는 계속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수선했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만은 없어요. 11월에서 2월은 인바운드 시장의 비수기인데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의 경우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죠. 또 마침 비슷한 시기에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마찰로 우리나라 최대 인바운드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점이기도 했고요. 이와 같은 외풍에 휘청인 쪽은 항공사인데요, 항공사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그렇다고 항공사 또한 적자를 낸 초상집 분위기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어수선했던 정세 속 해외여행 심리에는 일시적인 여파가 있긴 했지만 장기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