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만한 선택지가 적은 데다 그나마도 ‘품절’ 상태인 경우가 허다해서 인데요.
직장인 A씨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2월31일 이후 1만7,000마일이 소멸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고,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해 고민까지 덤으로 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숍 ‘OZ SHOP’에서 제공하는 상품들은 테마파크(3개), 숙박(2개 호텔, 16개 상품), 영화 티켓(2개)으로 등 총 51개인데요. 11월14일 오후 3시 기준 에버랜드 주중 오후권, 지니뮤직 음악감상 300회권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품절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요. 대한항공의 1마일리지 가치는 약 15원, 아시아나항공은 11~12원으로 차이가 있어 1대1 이관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합병 전 마일리지 소진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일정에 맞는 항공권 예약은 사실상 구하기 어렵고 올해 9월 이후로는 이마트, CGV 소노호텔앤리조트 등과의 제휴마저 끝나면서 마일리지 사용은 더 어려워지고 있어 소비자의 불만은 거셉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까지 양사의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마일리지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요. 양사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양사에게도 미사용 마일리지는 부채에 해당하는 데다 합병 후 마일리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 여전히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은 만큼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과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를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