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어요. 비상계엄령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한밤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40원대까지 치솟았고, 해외 국가들이 한국 여행경보를 발령하는 등 충격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여행산업은 정치‧외교‧안보‧경제 등 외부변수에 특히 민감한 산업으로 꼽힙니다. 간밤에 벌어진 비상계엄령은 동이 트기 전 일단락됐지만, 한국의 불안정한 정세가 세계 각국에 보도되면서 당장 이튿날인 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외교‧안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여행업계는 “단체여행 취소 문의가 간간이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여파가 크진 않다”면서도 “가뜩이나 물가 상승, 경기 침체로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문제라 걱정된다”라고 설명했어요. 여행이 당장 직접적인 취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불안정한 정세는 결국 나비효과가 되어 여행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죠. 인바운드 시장도 긴장감이 큰데요.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한국 여행 경보를 발령하거나 한국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자국민에게 경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에요. 자칫 위험한 여행지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도 인바운드 시장이 안게 된 리스크에요.
4일 여행‧항공사들의 주가도 요동쳤는데,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티웨이항공, 참좋은여행, 롯데관광개발, 대한항공 등 모든 상장 항공·여행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