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으로 여행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1월26일 기준 달러당 1,472원으로 1,500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유로·파운드·베트남 동·태국 바트 등 주요 통화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원화 약세는 FIT 해외여행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환율 때문에 여행을 취소하거나 목적지를 변경했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현지 물가와 체감 비용이 상승하며 여행 예산을 세심하게 계획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한국인의 해외여행 1인당 지출액은 945달러였는데요.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1,359원)로 환산하면 약 128만4,542원입니다. 올해는 1인당 지출이 1,001달러로 늘어난만큼 평균 환율(1,418원) 기준 141만9,418원으로 계산돼 지출은 전년대비 약 10% 상승했어요. 11월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61원까지 오른 점을 감안하면 여행 경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예요.
다행히 패키지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키지 상품은 항공·지상비 계약 구조상 단기 환율 변동의 영향을 즉각 받지 않는 편이거든요. 또한 연말·연초 여행은 대부분 사전 예약이 완료된 상태고요.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 위축, 신규 예약 둔화, 단거리·가성비 여행지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죠. 또한 환율 상승으로 발생하는 지상비 손해는 대부분 랜드사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사도 리스비와 유류비를 달러로 지불해야 해 환율이 지속 상승할 경우 손실이 커질 전망입니다.
원화 약세로 기회를 잡은 쪽은 인바운드 시장입니다. 항공료·숙박·식비 등 체류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FIT 중심의 방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요. 특히 원화 약세가 인바운드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방한 관광객 유치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인센티브 여행 등에서도 다양한 혜택 제안이 가능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