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전혀 다른 체질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주요 대형 여행사의 인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단순한 수요 회복의 결과가 아니라 여행업 운영과 체질 자체가 바뀐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충원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여행사
여행업계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를 살펴보죠. 하나투어 임직원 수는 2019년 2,353명에서 2025년 1,296명으로 감소했고, 종속기업도 35개에서 20개로 줄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몸집이 줄어든 상태에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투어의 2025년 매출은 5,869억원으로 2019년(7,632억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약 9.8배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어요. 외형은 완전 회복이 아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된 셈이죠. 모두투어도 2019년 1,047명이었던 임직원 수가 2025년 570명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결국 AI가 일자리 대체?
이처럼 인력 축소 국면 속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각 사가 공시와 사업보고서에서 AI·자동화 도입을 수익 개선 요인으로 언급하기 시작한 점은 의미 있는 변화로 읽을 수 있는데요. 물론 수익성 개선의 배경을 전적으로 AI 효과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예약·정산·상품관리 등 반복 업무에 AI와 IT시스템을 적용해 축소된 조직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보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국내 여행업계는 인력난을 호소했지만, 최근에는 신규 채용을 크게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을 잇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다만 소형 여행사들은 생성형 AI를 통한 일정표 작성·홍보 문구 초안·번역 보조 등 실무 지원에 집중하며 고정비를 낮추는 전략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AI로 고용 없는 성장 중인 여행업계의 현재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