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부터 불거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여행업계에도 파장이 일고 있어요. 4월부터 적용될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2~3배 수준으로 뛰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3월 안에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려는 ‘선발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유류할증료 인상 전 수요를 잡기 위해 여행업계는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지만, 4월 이후 신규 수요가 급격히 꺾일 거라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4월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후반부터 항공권 발권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어요. 상반기 출발 상품 기준 선발권 수요가 전주 대비 20~30% 증가했고, 특히 유럽 노선의 경우 중동 항공사 이용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직항편에 수요가 집중됐어요. 일부 인기 직항 노선은 좌석이 없어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행사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선발권 수요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가 문제예요. 3월 마지막 주까지는 유류할증료 인상 전에 발권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이는 기존 예약자 중심의 움직임이고 신규 문의는 사실상 끊긴 상황입니다. 4월은 해외여행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데다, 고환율·고유가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단거리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신규 수요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이 많아요.
항공사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에요. 통상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 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데,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는 연료비 전체를 커버하기 어렵고 장기화될 경우 운영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에어부산·에어로케이 등 일부 항공사들은 비운항을 결정하거나 운항 횟수를 줄이기로 했어요.
외항사들도 항공유 공급 불안으로 변동이 큰 모습이에요. 비엣젯항공이 4월 인천·부산 노선 일부를 축소 운항하고, 베트남항공·에어마카오·필리핀항공 등도 일부 날짜에 비운항을 결정했습니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여행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만큼, 4월 이후 신규 예약률 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비수기와 고비용 구조가 맞물려 더 큰 파고가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