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이항공을 타고 방콕으로 떠나려던 20여 명의 골프 여행객이 예상치 못한 추가 수하물 요금을 냈습니다. 골프백당 부과액은 80달러(약 11만 원)였습니다. 타이항공이 지난 3월 2일부터 위탁 수하물 규정을 '중량제'에서 '개수제'로 바꾼 탓이었습니다. 담당 여행사는 변경된 규정을 안내받지 못해 낭패를 겪었다며 토로한 한편 태국은 대표적인 골프 여행지인 만큼, 풀서비스 항공사(FSC)가 골프백과 일반 가방을 별도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바꾼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어요.
항공사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풀서비스 항공사(FSC)는 위탁수하물을 중량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대한항공은 골프백과 일반 가방 합산 무게 23kg 이하면 위탁 수하물 1개로 계산하고, 아시아나항공은 32kg 미만이면 1개로 봅니다. 베트남항공은 기존 무료 수하물과 별도로 골프세트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필리핀항공은 한국 노선에 20kg 중량제를 적용해요. 이런 구조 덕분에 골프 여행객에게는 골프백에 요금을 따로 부과하는 저비용항공사보다 풀서비스항공사가 경쟁력 있는 선택지였습니다.
타이항공도 이전에는 스탠더드·세이버 운임 23kg, 플렉시·풀플렉스 30kg 안에서 여러 짐을 맡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스탠더드·세이버는 23kg 1개, 플렉시·풀플렉스는 23kg 2개로 제한됩니다. 골프백은 기내 반입이 불가능해 스탠더드·세이버 운임으로 캐리어까지 맡기면 자연스럽게 무료 허용 개수를 초과하게 되는 구조예요.
타이항공은 코로나19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뒤 구조조정을 거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2025년 회생 절차를 종결했습니다. 이번 개수제 도입도 재무 안정성을 위한 부가서비스 매출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해요. 타이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본사 방침이라 한국 시장만 다르게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타이항공 한국지사도 동계 시즌, 골프 수요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일반 위탁 수하물 1개와 골프백 1세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골프 특가를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