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지방 해외여행 수요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광주·부산·청주 지역 여행사들은 경기 침체에 유류할증료 등 여행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추석과 하반기 예약이 지난해보다 줄었거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전했습니다.
가격 부담은 공통적으로 지목됐어요. 부산의 한 여행사는 올해 매출이 전년의 약 50% 수준이라며 가격이 높은 상품보다 특가 위주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여행도 유류비가 단가에 반영되면서 거리가 먼 상품일수록 판매가 어렵다고 덧붙였어요. 청주에서도 동남아 대신 유류할증료 부담이 적은 중국 노선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수요 부진은 상반기부터 이어졌는데, 봄철 전쟁과 유가 상승으로 예약이 정체된 뒤 7월 전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둔화됐다는 반응이에요.
인천공항 쏠림에 지방 여행사 이중고
지방에서는 인천공항으로의 이동 부담도 큽니다. 전라도 지역은 무안국제공항 운항 중단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요. 일본이나 중국까지의 비행시간보다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지적도 나와요. 패키지는 인천공항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고, 다른 지방공항은 대형 단체가 아니면 이용이 많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수요가 줄어든 것만이 문제는 아니에요. 여행사를 거치는 비중 자체도 줄고 있는 것이 더 큰 고민입니다. 청주공항 출발편이 거의 만석으로 나가지만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해요. 청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FIT(개별여행객)와 여행사 이용 비중이 6대4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7대3 수준으로 바뀐 것으로 체감한다”고 전했습니다. 겨울 성수기 반등 여부도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워요. 패키지 예약은 통상 출발 2~3개월 전에 집중되는 만큼 11~12월 수요를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회복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