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여행업계에 부는 바람은 차갑기만 합니다. 어수선한 겨울 성수기를 보내고 곧바로 혹독한 비수기에 맞닥뜨렸기 때문인데요. 주요 여행사‧항공사들에 따르면 해외여행 수요는 1월 정점을 찍고 서서히 소강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여행 시장에서는 가족단위의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3~4월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지만 올해는 여행사든 항공사든 랜드사든, 지역별로 너나 할 것 없이 예상보다 더 저조한 모객 상황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에요. 한 여행사 관계자는 “2월 말 기준 3~4월 예약률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상품 가격을 야금야금 낮춰 봐도 큰 소용이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항공사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노선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한국인 여행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는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비교적 최근 취항한 신규 노선은 인지도가 낮아 이 또한 탑승객 모시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주 특가 프로모션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ADM으로 여행사에게 그룹 좌석을 밀어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기 시작했고요. 이는 여행사는 물론 랜드사들에게도 대량 모객이라는 미션을 안겼고 홈쇼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저조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전통적인 비수기에 어수선한 국가 정세 속 5월 중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될 상황이 유력해지면서 공무원‧학계‧기업 출장 등도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고환율에 물가도 여행심리를 자극하지 못해 여행사의 인력 감축 등 예사롭지 않은 칼바람으로 불안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