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여행업계의 근심이 깊습니다. 2분기 보릿고개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름 성수기 예약률마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에요.
여행업계에 따르면 회복세인 중국 지역을 제외하면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여행수요는 작년보다 더딘 상황입니다. 심지어 일본이나 베트남 지역까지도 조기 예약률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편차는 있겠지만 주요 여행사와 관광청, 랜드사들을 통한 취재를 종합해본 결과, 올해는 작년 5월 동시점의 7~8월 예약률 대비 적게는 5~8%, 많게는 약 30% 수준까지도 뒤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업계는 조기 모객이 순탄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6월3일 대통령 선거를 꼽았습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 공무원들의 업무 일정은 대부분 발이 묶여 있고,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분위기로 개인적으로도 편안하게 휴가를 계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에요. 또, 추석연휴가 긴만큼 여름휴가 수요가 가을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의 경우 7월 역대급 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돌며 7~8월 일본 여행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고, 환율 변동과 물가 상승, 경기 불황 등도 문제에요.
여행 리드 타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여름 성수기까지 시간적 여유는 남아 있어요. 다만 여행사들은 현재의 예약률로는 수요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고 항공 좌석이나 객실을 준비하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항공 좌석은 다소 보수적으로 준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낮아 당황스럽다”라고 설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