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언어 관광통역안내사 태부족인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는?
방한객 수가 적은 이른바 ‘소수 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의 수급 및 활용 방식을 둘러싼 인바운드 여행사와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가이드) 간의 이견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7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흥 인바운드 시장 공략이 주요 관건인 만큼 현장의 이견을 절충한 합리적인 대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2024년 관광통역안내사 필기시험 합격자 중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합격자는 1,017명으로 전체의 91.2%에 달했는데요. 반면 그 외 언어는 베트남어 19명, 마인어 19명, 스페인어 15명, 태국어 11명, 아랍어 10명, 불어 6명, 독어 6명, 이탈리아어 3명 등에 불과했어요. 이 중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하는 가이드는 더 적을 가능성이 높고요.
소수 언어권 시장을 다루는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관광통역안내사 제도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제도 해석과 그에 따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죠. 유자격 가이드 품귀 현상으로 이들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가이드 비용까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의 문제 때문이에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자격자라고 하더라도 일정 교육을 이수하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제 행사와 MICE 진행 시에는 자격 요건을 완화해 인바운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관광통역안내사 측은 비록 소수 언어권 가이드로 한정한다고 해도 유자격자 의무 종사 조항을 권고 수준으로 낮추면, 결국 과거처럼 무자격 가이드로 인한 역사‧문화 왜곡, 쇼핑 및 옵션관광 강요 같은 폐해가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요. 2003년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 고용을 기존 의무제에서 권고제로 완화한 뒤 관광통역안내 서비스 질이 급격하게 저하됐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예요. 결국 정부는 2010년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 고용을 다시 의무화해 현재에 이르고 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