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상장과 매각에 촉각을 세우며 새로운 국면을 모색하고 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도자가 바라보는 기업가치와 현실의 평가 간 차이가 큰 데다 여행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수익성 악화,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등 불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요.
팔렸어요? 아니요, 아직이요 🙅♀️
하나투어는 지난해 5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지정하고 실질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각종 소문만 무성할 뿐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간 몇몇 국내외 여행 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많았지만 국내 상장 여행사 중 가장 몸값이 높은 여행사인 데다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패키지여행을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형성된 만큼 적극적인 인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모습이예요. 여기어때 역시 지난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없는 상황이고요.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중견 여행사들도 여럿 거론되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여행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치열한 경쟁에 수익까지 악화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와 투자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에 격차가 커 여행사에 대한 투자 심리는 미온적인 듯해 보입니다.
서두르지 않아요, 몸값부터 올려요
여행기업들의 주식시장 상장에도 관심이 쏠려있지만 이 또한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국내 여행업계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야놀자그룹과 마이리얼트립이 있는데요.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야놀자그룹이 기업공개 이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원하는 기업가치 수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면서 상장 계획을 한 발 미룬 상태입니다. 마이리얼트립의 경우 기업공개를 위해 이제 막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목표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이리얼트립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기대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려면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선행되어야 하며, 실제 상장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