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여행업계가 힘겨운 비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록 10~11월은 해외여행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하며 경제 전반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많죠. 여행사들의 주가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편 모든 상장 항공사들의 주가는 지난 5일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여행사와 항공사를 통틀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티웨이항공입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올해 초 1월 4,500원을 찍고 11월5일 52주 최저가인 1,640원까지 63.5% 하락했죠. 그밖에 제주항공은 52주 최고가 대비 최저가가 47.2% 하락률을 나타냈고, 진에어(-44.3%), 에어부산(-37.3%), 아시아나항공(-27.6%), 대한항공(-25.6%)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행사 주가는 올해 초부터 여름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최근 두 달 사이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됐는데요. 그래서 여행사들의 52주 최저가는 대부분 지난해 말에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하나투어만 지난 6일 최저가를 찍고 소폭 반등한 상태입니다.
여행사들의 최근 가장 큰 걱정거리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죄 사건이 태국, 베트남 등 주변 국가로 번지며 위축된 여행심리입니다. 태국과 베트남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해외 국가 상위 5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얼어붙은 여행심리는 여행사들에게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1,450원대의 높은 환율도 여행사와 항공사의 걱정을 키우는 요소인데요. 인력 감축을 검토한다는 여행사들도 여럿 언급되며 항공·여행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