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 기조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 여행산업은 급격한 반등보다는 완만한 성장 속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여행업계는 양적 확대보다 상품의 질, 운영 효율, 경험 가치를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는데요. 각 부문별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소비에 대비
올해 여행산업은 고환율·고물가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지만, 항공 공급 회복과 여행 소비의 지속, 경험 중심 트렌드 확산으로 해외여행 수요의 흐름이 크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공통적입니다. 다만 여행 횟수나 기간, 목적지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수요가 재편되며,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선별 소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에 따라 여행사들의 전략은 여행 목적과 경험의 완성도가 분명한 상품,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의 기준이 단순한 고급 숙박이나 식음료를 넘어, 이동 동선의 효율성, 일정의 여유, 돌발 상황 대응 능력 등 여행 전 과정의 안정성과 운영 역량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올해 눈여겨볼 특징입니다.
‘효율 경영’으로 버티기
항공사들은 1,400원대 고환율 장기화와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기단 확대로 공급석이 크게 늘었으나 출국자 수 증가율은 둔화되며,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이 집중된 구조 속 단순 운임 경쟁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은데요.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무리하게 노선을 확대하기보다 신기종 도입, 시스템 고도화, 외국인 수요 확대, 인천공항 환승 수요 유치 등 운영 효율 개선과 비용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2026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인 운영 통합이 마무리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이에 따른 다양한 변화들도 예상됩니다.
가성비보다 가치 소비에 중심
지역별로는 심화된 수요 양극화가 예상됩니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목적지는 고환율·고물가에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보다 ‘가치’에 무게를 둔 상품 개발과 새로운 목적지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고환율은 물론 안전 리스크까지 겹치며 가성비만으로 방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고요. 반면 일본, 중국 동북아시아 지역은 순조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 연휴가 2~4박 일정의 단거리 해외여행에 최적화된 형태인 데다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항공 공급의 증가로 가성비는 물론 선택지도 다양해졌기 때문이죠. 한편 국내 여행시장은 고환율로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될 경우 일부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전세버스 비용 상승과 국내연안 선박 공급 감소 등의 악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