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며 여행업계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 티웨이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으며,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의 노선 감편과 비운항 결정이 줄을 잇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상황에 여행업계에서는 ‘준코로나 수준’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긴축 모드 돌입, 곳곳에서 변수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쪽은 항공사입니다. 유가 급등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졌고, 고환율로 인해 항공기 리스료 등 고정 지출도 상승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줄줄이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비상경영까지는 아니더라도 긴축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게 항공사들의 공통된 분위기고요. 항공 공급이 흔들리면서 여행사들도 상품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상장여행사의 경우, 중동 항공사 비즈니스석을 활용해 6월 출발 유럽 상품 모객을 97% 수준까지 완료했으나 중동 하늘길 중단과 유류할증료 인상이 겹치면서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어요. 중동 전쟁의 여파는 현지투어까지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베트남·필리핀 현지 투어 운영사들이 기존 계약 금액으로는 투어 운영이 어렵다는이유로 계약금액 조정을 요구하거나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을 통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나오고 있거든요.
관건은 4월 이후…여름 성수기가 시험대
한 OTA는 3월 중순 이후 발권량이 평소 대비 약 4배에 달했다고 전할만큼 3월은 확실히 선발권 덕택에 선방했다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4월 첫날부터 신규 계약 문의가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에 예약률 절벽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각 지자체를 비롯해 정부에서도 이른바 ‘전쟁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지원을 추가 진행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50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며 여행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재 유가 흐름이 유지될 경우 5월 발권분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여행업계의 그늘은 갈수록 짙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