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유여행 플랫폼(OTA)들이 기존의 전문 영역을 넘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초기 진입 시장과 강점은 각기 달랐지만, 궁극적으로는 여행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양입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넘어 교차 판매
여기어때는 최근 새로운 서비스인 ‘가이드 투어’의 연내 공개를 앞두고 대대적인 파트너사 모집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숙박 플랫폼으로 출발한 여기어때는 항공, 해외숙소, 렌터카, 각종 티켓, 패키지에 이어 오는 9월 현지 가이드 동행 프로그램까지 추가하며 ‘원스톱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는데요. 또 다른 흐름도 포착됩니다. 현지 액티비티 및 투어·티켓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한 와그(WAUG)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항공 및 해외 숙소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어·티켓으로 출발해 항공, 숙소, 렌터카 등으로 영역을 넓힌 마이리얼트립 역시 최근에는 전통 패키지 여행사들의 상품까지 소싱해 판매하며 완전한 원스톱 플랫폼 모델을 굳히고 있고요.
이처럼 플랫폼들이 전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여행 준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교차 판매(Cross-selling) 기회의 극대화와 고객 이탈 방지입니다. 일반적인 자유여행객의 소비 패턴은 항공 또는 숙소-교통-현지투어·티켓과 같은 순서로 이어지는데요. 플랫폼 입장에서는 여행의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어느 단계 하나 놓치지 않고 자사 앱 안에서 결제가 완결되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가 클 수밖에 없죠.
다만 플랫폼들의 영역 확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품을 공급하는 현지 파트너사들의 입장은 업체 규모와 연차에 따라 다소 엇갈리고 있어요. 기존 대형 플랫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상위 파트너사들은 행정적 리소스 부담이 커 다소 보수적인 편인 반면, 시장에 새로 진입한 신규·소규모 업체나 프리랜서 가이드들은 대형 플랫폼의 신규 카테고리 진출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많은 판매량과 누적 후기를 쌓은 기성 업체들이 상단 노출을 형성하고 있어 신규 진입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기 때문이죠. ‘슈퍼앱’으로 살아남기 위한 OTA 간의 경쟁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