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이 다시 살아났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여행 경험률은 97%로 전년보다 1.6%p 올랐습니다. 여행 횟수·일수·지출액도 각각 3.1%, 5.4%, 7.3% 증가했어요. 국민 1인당 평균 6.5회 여행을 떠나 10.2일을 보내고, 연간 85만 2,000원을 쓴 셈이에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체류형 여행'의 확산입니다. 1박 이상 국내여행 비중이 40%에서 41.3%로 높아졌어요. 특히 지방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여행일수 증가율은 대전이 20.6%로 1위를 차지했고, 강원(10.6%)과 전북(9.3%)이 뒤를 이었어요. 여행지 소비도 대전이 29.7% 늘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경북(15.9%), 광주(14.7%), 충북(13.8%)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어요.
교통수단과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자동차 이용 비중은 84.5%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소폭 줄었고, 항공기와 전세·관광버스 이용은 각각 0.6%p 늘었습니다. 개별여행이 대세인 흐름 속에서도 교통·숙박을 묶은 패키지상품 선택 비중은 76.0%에서 79.5%로 오히려 커졌어요.
여행 목적은 자연·풍경 감상(31.3%)이 가장 많았고, 음식관광(17.4%)과 휴양·휴식(15.4%)이 뒤를 이었습니다. 동반자는 가족이 69.0%로 압도적이에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여행량 회복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질적 성장의 신호로 평가했습니다.
고유가·고환율·경기 둔화 속에서도 MZ세대의 여행 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치를 두는 목적에 맞춰 비용과 방식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영리한 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올랐습니다. 글로벌 OTA들의 최신 리포트로 이 흐름을 짚어봤습니다.
부킹닷컴에 따르면 지난 4월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진 BTS 월드투어 일정에 맞춰, 아시아·호주 주요 공연 예정 도시의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폭증했습니다. 아고다 역시 인기 K-팝 가수의 공연이 집중된 자카르타의 숙소 검색량이 전년동기대비 30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지를 정하는 기준이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비용 부담이 커져도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 예산과 목적지를 조정하는 흐름도 뚜렷합니다. 클룩 트래블 펄스 조사에서 한국 MZ세대는 고물가 대응책으로 ▲할인·특가·묶음 상품 탐색(32%) ▲목적이 확실한 여행 한 번을 택하는 방식(23%)을 꼽았습니다. 여기에 선선한 기후의 지역을 찾는 '쿨케이션(Coolcation)'의 관심이 높아졌고, AI로 여행 준비 프로세스도 변하며, MZ세대만의 여행법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