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객은) 그 관광 회사가 하는 거 아니에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나온 이 한마디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30곳의 역할과 성과가 점검대에 올랐어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지사의 역할과 성과를 취합해 9월 11일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당장 통폐합을 전제로 한 점검은 아니지만, 결과에 따라 후속 재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요.
발단은 8월 5일 업무보고에서 관광공사 박성혁 사장이 해외지사의 역할을 설명하며 쓴 ‘모객’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관광공사가 모객을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민간 여행사와의 역할 구분을 물었고, 국내 기관의 해외지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성과와 필요성을 점검하도록 했어요.
관광공사가 말하는 모객의 의미
관광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사가 말하는 ‘모객’은 여행사가 직접 상품을 팔아 고객을 모으는 것보다 넓은 개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여행사·항공사·크루즈 선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 비용을 함께 부담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해 새 상품 개발을 유도하는 것도 모객 활동으로 본다는 거예요. 로드쇼와 팸투어로 국내외 여행사를 연결하고 계약·홍보까지 지원하는 과정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문관부 관계자는 이번 점검이 “역할과 성과, 두 가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어요. 공공이 맡아야 할 영역과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 지사 확대·축소나 통폐합, 민간 협업 강화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시장마다 여건이 달라 일률적 잣대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관광공사는 전체 방한객 중 직접 유치 기여분을 약 10%, 간접 기여분을 약 25%로 추산하고 있어요. 현재 해외지사는 동북아 10곳을 포함해 총 30곳이며, 근무 직원은 78명, 올해 운영비는 203억 원입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관계자는 “지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 도움은 된다”면서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지사 수보다 시장별 역할과 업계 연계 성과를 따져야 한다는 취지예요.